식물 박쥐란을 알게 된 후부터 푹 빠져서 하나씩 들이다 보니 종류별로 세 화분을 키우게 됐다. 비푸카텀과 파나마, 그리고 알시콘. 실내에서 자라고 있는 비푸카텀과 파나마. 늦가을쯤부터 잎이 나오는 속도가 늦어지더니 겨울이 되니 영양엽 위주로 자라고 있다. 아직 완전히 갈변되지 않은 영양엽이 달려있는데도 새 영양엽을 다시 키우는 중. 반대편에서도 역시 영양엽을 키우고 있다. 실내로 들였기 때문에 추위와는 상관이 크게 없는 것 같은데 왜 날씨가 쌀쌀해지면 이렇게 영양엽을 키워내는 걸까? 신기하고 궁금하다. 햇빛 부족이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창가 근처에서 기르고 있기에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영양엽이 자라다 떨어지고, 자라다 떨어지고를 반복했던 이 녀석도 한 번 영양엽을 띄우더니 그 뒤로는 쑥쑥 키워낸..
스킨답서스는 많은 가정에서 기르는 식물로, 키우기 쉬우면서도 예뻐서 인기가 많다. 흙에 심어서도 많이 기르지만 수경 재배로 기르는 경우도 많다. 수경 재배를 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 정도가 있다. 1. 흙에 심어진 스킨답서스의 흙을 제거하고 뿌리째 물에 꽂아두는 방법 2. 줄기를 잘라 심어 새 뿌리를 내리는 방법. 두 가지의 방법 중 어느 방법을 택해도 크게 상관은 없지만 흙을 제거하고 물에 뿌리째 심는 경우에는 손이 더 많이 간다. 흙이 완전히 없어져야 하기 때문에 첫 세척 후에도 여러 번 물을 갈아줘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하지만 줄기를 잘라서 수경재배 화분을 만들 경우, 잘라서 물에 넣고 기다리기만 하면 되니 더 간편해서 나는 줄기를 자르는 방법을 선호하는 편이다. 스킨답서스 줄기로 수경재배 하는..
예전에 친구가 한 번은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우리 집은 화분을 들여놓기만 하면 죽어." 왜 그럴까 하고 의문을 표하자 친구는 답답하다는 듯 이렇게 대답했다. "나도 왜 죽는지 모르겠어. 햇빛도 보여주고 물도 많이 줬는데. 이제 화분은 들여놓지 말아야겠어." 바라만 봐도 기분이 좋아지는 식물. 화원이나 마트를 지나며 나도 화분 하나 들여놓을까 싶다가도 잘 키울 자신이 없어 다시 발길을 돌리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음직한 일이다. 물을 주고 햇빛을 보여줘도 식물이 죽는 이유는 뭘까? 햇빛을 보여주고 식물에게 물을 주어도 식물이 죽는 이유는 간단하다. '식물에게 필요한 것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목이 마른 식물에게는 물을, 햇빛이 그리운 식물에게는 햇빛을, 흙이 젖어 뿌리가 답답한 식물..
이번에 여러모로 히터 때문에 고생하다가 마침내 페리하 50w로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 쓴 지는 한 일주일 정도 됐는데 오늘은 페리하 히터를 사용해본 후기를 남겨본다. 베타를 키우기로 하면서 가장 먼저 알아본 일이 필요한 용품들이었는데, 히터는 거의 필수라는 이야기들이 많았다. 여기저기 찾아보니 몇몇 사람들은 히터 없이도 잘 큰다고도 하지만 베타는 반드시 히터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들이 훨씬 많았다. 나야 처음으로 키우는 거고, 또 어항도 어느 정도는 관리가 수월하게 세팅해두고 키우고 싶었기 때문에 히터를 당연히 장만하기로 했다. 구매한 히터마다 모두 꽝이었고 결국에는 페리하 히터로 정착. 베타가 자꾸만 히터 뒤 쪽으로 들어가고 왔다 갔다 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커버형으로 구매했다.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집에 베타가 온 지 거의 2주가 되어간다. 오늘은 새로 온 베타의 적응 기간에 대해 글로 남겨보려 한다. 우리 집 베타는 처음에 집에 오고 나서 한 3일 정도까지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보통 구석에 숨어있었는데, 특히 여과기 뒤 쪽의 어두운 곳에서 하루 종일 서성이거나 가만히 있기만 했다. 움직여도 주로 히터 뒤 쪽으로 가곤 했다. 처음에는 적응하는 중이라서 그런 건가 싶었고 사료도 받아먹었기 때문에 별 걱정을 안 했다. 그런데 4~5일째쯤 되는 날에 사료를 주니 사료가 자기의 눈앞을 지나치지 않으면 먹지 않았다. 그냥 자신의 바로 앞에 떨어지는 것만 주워 먹고 가만히 있었다. 적응기간이 슬슬 끝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좀 걱정을 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그다음 날부터는 잘 움직이고 다시 사료를 잘..
베타를 키운 지 이제 거의 일주일 정도 됐다. 골치 아팠던 히터, 온도 문제도 이제 거의 해결됐고 좀 더 안정적으로 물고기를 키울 수 있을 듯하다. 베타도 슬슬 적응기가 끝났는지 좀 더 안정적으로 생활하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 (가끔씩 내가 움직이는 걸 보고 화들짝 놀라서 혼자 난리 치긴 하지만...) 처음에 알몬드 잎을 넣어줬을 때 울집 베타가 꽤 관심을 보였었다. 수족관에서 데리고 올 때 산 베타 침대는 그냥 쓱 지나치는 정도인데 알몬드 잎은 바닥에 가라앉자 벌어진 틈으로 들어가서 쉬곤 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알몬드 잎을 약간 불려낸 뒤 어항에 넣어둔 에그 스톤으로 터널 모양(?)을 만들어줘 봤다. 보통은 알몬드 잎을 둥글게 말아서 수면 쪽에 두던데, 우리 집 베타는 쉴 때 거의 아래쪽에서 ..
이번에 베타 물갈이를 처음으로 도전해봤다. 베타는 여과기를 두고 기르는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는데, 여과기의 유무에 따라 환수 횟수나 방법도 달라진다고 한다. 우리 집 어항은 여과기를 돌리고 있기 때문에 주 1회 30~40% 부분 환수로 일단 계획하고 있다. 오랜만에 어항 물 갈아주려니 힘들더라는. 아이의 이름은 '블론디'로 지어줬다. 멀리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노란빛의 꼬리와 지느러미가 금발인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것처럼 보여서 그렇게 짓기로 했다. 일단 환수를 위해선 준비물이 몇 가지 필요한데 하루 이상 받아두어 염소가 날아간 수돗물, 전기 포트, 온도계, 스포이드, 싸이펀, 핀셋 등이 필요하다. 전기 포트는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닌데 갑작스런 온도 차이로 인한 쇼크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물을..
오늘은 최근에 베타를 키우기 시작하면서 어항 히터 문제와 관련해서 남기려 한다. 나는 어항에 히터는 필수라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일단 열대어를 키울 때 적정한 온도를 맞춰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히터가 있으면 실내 냉난방이나 시간차(낮과 새벽)에 의해 생길 수 있는 온도차를 히터를 달아둠으로써 줄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 베타 어항을 준비하면서 아마존 히터를 하나 구매해 세팅해둔 어항에 넣어 놨는데, 히터에 문제가 있었다. 내가 설정해 둔 온도와 3~5도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며 차이가 났다. 어항 히터는 한 번에 온도를 올리지 않기 때문에 5~6시간 정도를 기다렸는데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온도가 잘 상승하지 않았다. 구매처에 문의하니 확인해보겠다고 해서 히터를 다시 그쪽으로..
오래전에 취미로 물고기를 기르던 때가 있었다. 인기가 많은 애완 물고기인 '구피'였는데, 구피에 푹 빠져 키우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이 녹록지 않아 키우던 대부분의 구피들을 분양하고 서서히 물생활을 정리하게 되었다. 그 후로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물고기를 키운다는 게 얼마나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일인지,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를 이미 알고 있었고, 다시 시작하자니 공간도 부족해서 물고기를 기르는 일을 거의 포기했었다. 그런데 올해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왔고, 이번에는 더 잘 키워보자라는 생각으로 다시 도전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10년 만에 다시 키우기로 정한 물고기는 였다. 구피 역시 예쁜 물고기지만 내가 구피를 기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번식을 너무 잘한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