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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베타가 온 지 거의 2주가 되어간다.

오늘은 새로 온 베타의 적응 기간에 대해 글로 남겨보려 한다.

 

우리 집 베타는 처음에 집에 오고 나서 한 3일 정도까지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보통 구석에 숨어있었는데, 특히 여과기 뒤 쪽의 어두운 곳에서 하루 종일 서성이거나 가만히 있기만 했다.

움직여도 주로 히터 뒤 쪽으로 가곤 했다.

 

 

처음에는 적응하는 중이라서 그런 건가 싶었고 사료도 받아먹었기 때문에 별 걱정을 안 했다.

그런데 4~5일째쯤 되는 날에 사료를 주니 사료가 자기의 눈앞을 지나치지 않으면 먹지 않았다.

그냥 자신의 바로 앞에 떨어지는 것만 주워 먹고 가만히 있었다.

적응기간이 슬슬 끝날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좀 걱정을 했다.

 

그런데 어쩐 일인지 그다음 날부터는 잘 움직이고 다시 사료를 잘 받아먹기 시작했다.

사람이 다가가면 움찔하거나 혼자 화들짝 놀라 도망가는 행동을 하긴 했지만 사료도 잘 받아먹고, 한참을 숨어있다가도 한 번씩 산책이나 놀이를 하듯이 돌아다니곤 했다.

 

여과기 구석에 숨어있는 베타.

그리고 적응 기간이 슬슬 끝나갈 때쯤 부분 환수를 해줬는데, 그 뒤로는 슬슬 움직이는 양이 많아졌다.

처음에는 움직임이 너무 없길래 건강이 안 좋나 걱정을 많이 했는데, 특히나 우리 집 베타는 처음에 데리고 올 때부터 비늘 쪽에 희거나 검은 무늬 같은 것들이 있었기 때문에 혹여나 아이가 백점병 같은 병에 걸린 건 아닐까 하고 조마조마했다.

 

 

베타를 키우는 사람들이 올린 여러 가지의 사진들과 글들을 하나하나 찾아보고 비교해봤는데 병에 걸린 것 같지는 않았다.

베타의 최적 수온과 질병, 사료 급여 양, 여과기, 환수 등... 얼마나 많은 정보들을 찾아봤는지ㅎㅎ

처음 키우는 베타이다보니 그런 걸 자꾸만 찾아보게 되고, 수시로 아이를 관찰해보게 되더라는.

그리고 집에 온 지 거의 2주를 앞둔 지금은 활발하게 잘 돌아다니고 응가도 싸고 사료도 잘 먹는다.

처음에는 사료를 줘도 받아먹는 둥 마는 둥 하더니 이제는 어항에 손만 가져가도 수면 쪽으로 올라온다.

비늘 색이 조금 바뀌는 것 같기도 한데 병에 걸리거나 아픈 건 아닌 것 같아서 일단은 안심이다.

 

 

그런데 베타가 알몬드 잎을 이틀 정도 넣어놨더니 어항 수면에 유막이 생겨나기 시작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여과기 세기를 늘리자니 베타가 걱정되고, 그냥 두자니 유막이 생기고...

일단 키친타월로 한 번 걷어내주고 알몬드 잎은 빼둔 상태인데, 다음에 또 넣어줬다가 다시 유막이 생길까 봐 알몬드 잎을 넣을지 말지 고민된다.

알몬드 잎이 유막의 원인이라고 확신은 못하겠지만 알몬드 잎을 빼고 나서 며칠이 지났는데 그 뒤부터는 유막이 다시 생기지 않았다.

 

사료도 매일매일 거의 비슷한 시간에 챙겨줬더니 살이 좀 통통하게 오른 것 같다.

진짜 살이 오른 건지 지느러미가 좀 커진 건지... 아무튼 왠지 애가 좀 자란 것 같은..ㅎㅎ

혹시나 운동 부족으로 변비에 걸릴까 봐 한 번씩 플레어링도 시켜주고 있다.

처음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에는 거울을 보여줘도 별 반응이 없었는데 요즘에는 거울을 보여주면 바로 와서 아가미를 벌리며 플레어링을 한다.

물론 이것도 너무 자주 하면 스트레스받을 것 같아서 하루나 이틀에 한 번씩, 3분 이내로만 해준다.

 

이건 그냥 내 생각인데, 이번에 산 히터가 말썽이었어서 아마 온도가 자꾸 왔다 갔다 하고 22~23도 정도 되는 낮은 수온 때문에 베타가 적응 기간에 더 힘들었던 게 아닐까 싶다.

지금은 수온도 26.5~26.8도 사이에서 왔다 갔다 하는데 이렇게 온도가 일정하게 유지되니 더 활발해지는 것 같다.

요즘에는 잠자거나 잠깐 쉴 때 빼고는 계속 이리저리 천천히 돌아다니는 것 같다.

이제 적응도 어느 정도 됐으니 앞으로도 잘 커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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