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타 어항에 문제가 생겼다. 저번에 한 부분 환수 이후로 분진인지 백탁인지 모르겠지만 어항 물이 뿌옇게 변해버렸다. 사진에 잘 담기지는 않는데 물 전체가 뿌옇고 조명을 켜고 자세히 보면 하얀 미세 먼지 같은 것들이 떠다닌다. 저번에 했던 부분 환수가 문제였던 것 같다. 이미 물이 완전히 잡히진 않은 상태라 기존 물도 살짝 뿌연 편이었는데 너무 많은 양의 부분 환수 + 잘못된 사이펀 사용으로 물이 더 뿌옇게 변해 버린 것. 처음에는 분진이 일어난 건 줄 알고 시간이 좀 지나면 나아지겠거니 했는데 몇 날 며칠이 지나도 그대로였다. 인터넷에 검색해본 대로 여과기를 세게 틀고 며칠을 기다려봐도 소용이 없었다. 어항 물이 뿌옇게 변한 뒤로 20% 정도씩 환수를 두 번 정도 해줬는데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지..
식물 박쥐란을 알게 된 후부터 푹 빠져서 하나씩 들이다 보니 종류별로 세 화분을 키우게 됐다. 비푸카텀과 파나마, 그리고 알시콘. 실내에서 자라고 있는 비푸카텀과 파나마. 늦가을쯤부터 잎이 나오는 속도가 늦어지더니 겨울이 되니 영양엽 위주로 자라고 있다. 아직 완전히 갈변되지 않은 영양엽이 달려있는데도 새 영양엽을 다시 키우는 중. 반대편에서도 역시 영양엽을 키우고 있다. 실내로 들였기 때문에 추위와는 상관이 크게 없는 것 같은데 왜 날씨가 쌀쌀해지면 이렇게 영양엽을 키워내는 걸까? 신기하고 궁금하다. 햇빛 부족이 아닐까 싶기도 했지만 창가 근처에서 기르고 있기에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다. 영양엽이 자라다 떨어지고, 자라다 떨어지고를 반복했던 이 녀석도 한 번 영양엽을 띄우더니 그 뒤로는 쑥쑥 키워낸..
이번에 베타 물갈이를 처음으로 도전해봤다. 베타는 여과기를 두고 기르는 경우가 있고 아닌 경우가 있는데, 여과기의 유무에 따라 환수 횟수나 방법도 달라진다고 한다. 우리 집 어항은 여과기를 돌리고 있기 때문에 주 1회 30~40% 부분 환수로 일단 계획하고 있다. 오랜만에 어항 물 갈아주려니 힘들더라는. 아이의 이름은 '블론디'로 지어줬다. 멀리서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면 노란빛의 꼬리와 지느러미가 금발인 머리카락이 휘날리는 것처럼 보여서 그렇게 짓기로 했다. 일단 환수를 위해선 준비물이 몇 가지 필요한데 하루 이상 받아두어 염소가 날아간 수돗물, 전기 포트, 온도계, 스포이드, 싸이펀, 핀셋 등이 필요하다. 전기 포트는 꼭 있어야 하는 건 아닌데 갑작스런 온도 차이로 인한 쇼크를 줄여야 하기 때문에 물을..
오래전에 취미로 물고기를 기르던 때가 있었다. 인기가 많은 애완 물고기인 '구피'였는데, 구피에 푹 빠져 키우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현실이 녹록지 않아 키우던 대부분의 구피들을 분양하고 서서히 물생활을 정리하게 되었다. 그 후로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물고기를 키운다는 게 얼마나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는 일인지,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를 이미 알고 있었고, 다시 시작하자니 공간도 부족해서 물고기를 기르는 일을 거의 포기했었다. 그런데 올해 조금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왔고, 이번에는 더 잘 키워보자라는 생각으로 다시 도전해보게 되었다. 그리고 내가 10년 만에 다시 키우기로 정한 물고기는 였다. 구피 역시 예쁜 물고기지만 내가 구피를 기르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이 '번식을 너무 잘한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도 ..